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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책 소식

원더랜드, 그리고 다른 책들

오랜만입니다. 서치모임 공지 외에는 올라온 게 없네요.

하도 오랜만이라 그런지 보안을 위해 아이디가 휴면 상태로 바뀌었다는 화면을 보았습니다. 아아아, 과연 올해 제가 홈페이지에 들어온 횟수가 몇 번이나 될까요.


보름달 징크스 를 출간한 게 벌써 15개월 전이네요. 이렇게 다음 책이 늦어질 것을 누가 알았겠어요.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그 사이에 미래경 봄호 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것마저...

그래서 어떻게든 연말에는 새 책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책 두 권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었어요. 하나 작업하다가 지치면 다른 거 작업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가열차게 돌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11월 말에 도서정가제가 강화되니, 10월쯤부터는 할인이 어마어마하게 나오겠구나. 그리고 모든 독자들은 지갑을 텅 비운 후에 12월까지는 책 사는 걸 최대한 자제하려 하겠지.' 출판 관계자라면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이 생각을 저 또한 했고, 그러니 어차피 올해 안에는 책을 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나니 힘이 쭉 빠져서 두어 달 작업을 쉬었습니다.


슬슬 다시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새로운 일이 생겼어요. 트위터에서 SF&판타지도서관 계정을 팔로우하신 분들은 보셨을 텐데, 이번에 국립과천과학관이 발행하고 SF&판타지도서관과 도서출판 사십이에서 제작하는 SF무크지가 하나 있습니다. 원더랜드 라고 이름붙은 이 무크지의 편집 업무가 기적의책에 떨어졌어요. 감사하게도, 연말에 큰 돈 들어갈 거를 아시고 말이죠.

지난 한 달간 꽤나 급하게 작업했습니다만, 그렇다고 대충 만들지는 않았어요. 필진도 굉장히 빵빵합니다.

SF와 관련한 에세이가 네 편 들어갑니다.
- SF소설가 김보영의 "가슴에 대한 소고"
- 문학평론가 박상준의 "한국 창작 SF의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
- SF소설가/영화평론가 듀나의 "내가 생각하는 SF"
- 알라딘 문학MD 최원호의 "불새가 남긴 것들"

단편소설도 네 편이나 들어가죠.
- 김이환의 "#초인은지금"
- dcdc의 "알기 쉬운 멘탈물리학 입문"
- 정도경의 "시냅스"
- 김창규의 "뇌수(腦樹)"

그리고 컬럼이 두 편.
- SF&판타지도서관 관장 전홍식의 "과학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 팟캐스트 크로스카운터 진행자 심완선의 "2014년 SF 현황"

미래경 봄호 가 나오지 않아 서운해 하셨던 분들, 그보다 좀더 아담한 두께(168p)지만 내용은 충실한 원더랜드 를 기대해 주세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구입할 수 있냐면... 음, 저는 편집만 담당해서 거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공지가 있을 거예요. (도망)



덧붙이기 하나.

요런 그림들도 들어간답니다. 제작에 돈 많이 들였음.



덧붙이기 둘.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에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씀드린 두 권은 바로 이 책들입니다.

프레드릭 브라운의 "From These Ashes: The Complete Short SF"
찰스 스트로스의 "Saturn's Children"

내년 초에 나와요. 드디어.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