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훨씬 오랜 장정이었습니다.

 

2008년 4월에 첫 번째 책 <화성의 공주 A Princess of Mars>

2009년 6월에 두 번째 책 <반지 속으로 The Girl in the Golden Atom>

 

세 번째 책은 2010년 8월에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이는 거의 확정적이었지요. 허나 안타깝게도 사람이 하는 일이란 의도한 대로만은 되지 않는 법인지라, 예상했던 것보다 8개월이나 더 시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2011년 4월, 드디어 기적의책이 세 번째 기적을 세상에 공개합니다. 기적의책의 세 번째 출간작은 바로, SF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3대 거장의 하나인 로버트 A. 하인라인의 대표적인 모험소설 <조던의 아이들 Orphans of the Sky> 입니다.

 

 

※ 서점에서는 빠르면 이번주, 늦으면 다음주중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조던의 아이들> 은 오랜 시간을 폐쇄공간에 갇힌 채 살아온 작은 사회가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가, 그리고 어떻게 이를 탈피하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인라인 특유의 역동적이고 쾌활한 문체를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휴 호일랜드의 모험을 따라가게 되죠.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종교의 교리, 기성의 잘못된 지식 등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도 복잡하지 않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보노라면 과연 거장, 하인라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이번 책은 기적의책에서 여러 모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의미가 깊은 책입니다.

 

앞의 두 권이 오래 전(20세기 초반)에 발표되어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도메인 작품이었던 것에 반해 <조던의 아이들>은 처음으로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은 작품입니다.

 

한편으로는 책의 고급화를 꾀하기 위해 고급 용지(e-light지)를 사용하고 하드커버에 부분코팅을 하는 등 외적으로도 여러 모로 신경을 썼지요.

 

 

기적의책의 세 번째 책 <조던의 아이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 보도자료 텍스트 버전> ------

 

태초에 조던 님이 계시니, 그만이 홀로 생각하시도다.
태초에 어둠이 있었으니 형체가 없고 죽은 존재요, 인류는 없었도다.
외로움에서 갈망이 생기고, 갈망에서 선견지명이 나오도다.
꿈에서 계획이 나오고, 계획에서 결정이 나오도다.
조던 님이 한 손을 들자 탐험선이 태어나도다!


조던의 아이들 Orphans of the Sky
로버트 앤슨 하인라인 지음
최세민 옮김
B6 양장본 / 286쪽 / 10,800원
2011년 4월 18일 발행
기적의책 펴냄
ISBN 978-89-961031-2-7 03840

 


■ 책 소개 / 줄거리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와 함께 SF의 황금시대를 이끈 로버트 하인라인의 소설. 세대우주선 SF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으로, 국내에서 처음 발간되는 정식 한국어판 완역본이다.
고대의 성스러운 기록에 따르면, 탐험선은 머나먼 켄타우루스를 향해 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탐험선이 움직일 리 없으니, 이는 영적인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탐험선은 우주 그 자체였다. 언제나 빛이 났고 맑은 공기가 흘렀다. 모든 것은 창조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탐험선 위쪽, 중력이 약한 곳에는 뮤티들이 숨어 있었다. 인간과 비슷하지만 기괴하게 변형된 모습을 한, 인간들을 잡아먹는다는 괴물들. 그들은 악의 화신일까, 아니면 인간의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한 신의 안배일까?
과학자 후보로 발탁된 호기심 왕성한 젊은 생도, 휴 호일랜드. 어느날 뮤티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우두머리(들)인 ‘머리 둘 달린’ 조-짐의 하인 신세가 된 휴는, 조-짐이 의외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천재임을 알고 놀란다. 한편 조-짐은 신의 율법에 따라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전해지는 ‘주조종실’로 휴를 끌고 가는데…….

 

■ 추천글


(하인라인은) 미국 최고의 사변소설(SF) 작가이자 세계 최고의 소설가이다. ― 스티븐 킹


세상에 나처럼 자주 즐거움을 주고 하인라인처럼 광범위하게 글을 쓰는 작가는 없다. ― 딘 쿤츠


이 책『조던의 아이들』은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어내릴 수 있는 고전이다. 그 풍미는 몇 년을 이어질 것이다. 좋은 SF가 다들 그렇듯, 이 작품은 진정 시간을 뛰어넘는 명작이다. 인류 역사에서 숱하게 반복되었던 ‘이단’과 같은 소재를 다루는 하인라인의 방식은 정말 매혹적이다. 믿음과 지식, 꺾이지 않는 인류의 생존 본능과 같은 도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강추! ― 아마존 서평

 


■ 책 속에서


휴는 온갖 곳에 다 가 보고, 온갖 것을 다 보고, 만물의 까닭을 발견하고 싶었다. 저 위에 있는 갑판들. 만일 사람들이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가게 되어 있지 않다면, 왜 조던 님께서 굳이 그것들을 창조하셨단 말인가? (15쪽)


“설마 진담은 아니겠죠? 그건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해요. 탐험선은 어디론가를 향해 움직일 수가 없다고요. 탐험선은 이 세상 그 자체니까요. 우리가 그 속에서 여행을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그 ‘여행’은 진짜 여행이 아니고, 정신적인 의미의 여행일 뿐이라고요.”
“지금부터 그 돌대가리를 최대한 굴려서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도록 노력해 봐라. 자, 먼저 탐험선보다 훨씬 더 큰 공간이 있다고 상상해. 너무나 커서 탐험선이 그 안에 들어가 있고, 그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 말이야. 상상이 되니?” (48~49쪽)


“잠깐만 기다려 보라고요.” 휴는 두서없이 말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래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당신은 모든 해답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정당한 제안조차도 거절하고 있어요. 그러나…… 그러나…… 그래도 탐험선은 움직이고 있다고요!” (87쪽)


나르비는 자신이 회의적이고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조던 님을 믿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거야 평범한 승무원에게나 해당하는 사항이다. 그렇지만 <조던 재단>이란 문구가 박힌 표지를 보자 그의 온몸을 따라 종교적인 경외심이 관통하며 소름이 돋았다. 과학자가 된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나르비는 그런 감정이 비합리적임을 알고 있었다. 먼 옛날에 어떤 사람 또는 어떤 사람들의 이름이 ‘조던’이었을 것이다. 이 책에 이름이 박힌 조던이란 사람은 먼 옛날의 기관장교나 함장으로, 탐험선을 운용하기 위해 상식과, 거의 본능에 가까운 규율을 이렇게 법전으로 펴냈을 것이다. (124~125쪽)


휴에게 그 의미는 지구 출신의 우주선 조종사가 느낄 법한 의미보다 훨씬 더 컸다. 최초의 로켓이 지구에서 달이라는 짧은 거리를 여행한 이래, 우주선 조종사는 모든 소년들이 되고 싶어 하는, 그야말로 영웅 중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휴의 야망은 그런 시시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휴는 자신이 속한 ‘세계’를 움직이고 싶어 했다. 지구의 기준과 개념으로 따진다면 휴의 야망은 태양에 제트 엔진을 장착하여 은하계를 여행하고 싶다는 꿈에 필적할 만했다. 휴는 지렛대를 손에 넣은 젊은 아르키메데스였다. 이제 받침대를 구할 차례였다. (144쪽)

 


■ 저자 소개 - 로버트 A. 하인라인 Robert Anson Heinlein


나흘만에 완성시킨 데뷔작「생명선Life-line(1939)」이 당시의 일류 SF잡지인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팔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40년대에는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지구의 푸른 언덕The Green Hills of Earth(1947)」이 실리면서 주류 매체에 최초로 SF 작품을 실은 작가가 되었다.
장편『더블 스타Double Star(1956)』,『스타십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1960)』,『낯선 땅 이방인Stranger in a Strange Land(1962)』,『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The Moon is a Harsh Mistress(1967)』으로 <휴고 상>을 네 번이나 수상하였으며, 1974년에는 미국 SF 작가협회가 선정하는 <그랜드 마스터>에 최초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동시에 논쟁적인 하드 SF 작가였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작가들이 거의 충족시키지 못했던 높은 과학적·공학적 개연성을 갖추고 있었고, 장르의 문학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클라크가 우주를 향한 원초적 동경에 충실했고 아시모프가 재기 넘치는 플롯의 달인이었다면, 하인라인은 개성적인 캐릭터와 역동적인 이야기를 조합해내는 데 천재였다.
하인라인이 쓴 대부분의 작품은 급진적 개인주의, 자유주의, 종교,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 사이의 관계, 그리고 탈인습적 가족 관계에 대한 고찰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주제들에 대한 그의 파격적인 접근방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곤 했다.
그는 히피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낯선 땅 이방인Stranger in a Strange Land(1962)』, 군국주의 파시즘 찬양 논쟁을 유발했던『스타십 트루퍼스Starship Troopers(1960)』 등 생전에 32편의 장편소설과 60여 편에 이르는 단편을 발표했다. 화성에 그의 이름이 붙은 크레이터가 있으며 1985년에 발견된 한 소행성도 하인라인으로 불린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소개글 일부발췌)

 


■ 번역자 소개 - 최세민

 

학부에서 생물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세계 영화 연구』,『얄밉도록 유쾌하라』,『오늘의 SF 걸작선』(공역),『아이의 10년 후는 부모의 말 한마디에 달려있다』,『두려움이 나를 망친다』,『다 빈치 디코드』,『최강팀 만들기』,『아이스크림 명상록』,『마리 퀴리』,『마담 사이언티스트』,『땅 속의 생태계』,『화성의 공주』,『반지 속으로』,『트랜스포머 - 강철의 혼』 등이 있다.

 

 


기적의책은 SF 팬이 직접 SF를 출간하기 위해 만든 1인출판사입니다.

수많은 SF 팬들과 함께 기획/번역/교정/편집/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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