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그간 많이 소홀했습니다.

다니는 회사(출판사 말고)가 무진장 바뻐서 소홀했다면 그야말로 변명밖에 안 될 겝니다. 바쁘다면서도 마신 술이 십수 병은 될 터이니, 한 병 마실 때 글 한 번만 썼어도 십수 개의 글은 쓸 수 있었겠지요. 많이 소홀했습니다. 반성합니다.

책이 나오기를 많이 기다리시던 한 분께서 오늘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블로그를 너무 오래 방치하고 있다고 말이죠.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설픈 사람이 만든다는 책을, 의외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잊지 않고 정진하겠습니다.


1.

금전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넙죽 그 도움을 받기에는, 제 준비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남의 돈을 받아서 허공에 훌훌 날려보내는 짓은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짓이지요. 준비를 더 해야겠지요.

그렇다고 그 도움을 저버리면, 누군가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릅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을 소개시켜준 분입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야 누구도 예상 못하는 것이지만, 어쩌면 누군가 다른 분들이 지원을 하겠다고 하실지도 모르지요. 그러니 저 나름대로도 뭔가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단순 지원을 받지는 못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요. '투자'를 하신 후에 그 손익을 따지는 게 옳은 길이겠지요. 지금 생각으로는 한 권 한 권에 대한 투자를 받고 그 각 권에 대한 손익을 따져 수익을 배분하는 게 가장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생각에는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첫째, 투자하는 분이 앞으로 나온다는 것. 둘째, [기적의책]에서 나오는 책이 수익을 본다는 것.

준비가 더 필요합니다. 법적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지 여부도 알아봐야겠지요.


2.

교정을 보기로 한 세 분 중에서 두 분이 교정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서 교정이 필요했습니다. 백 군데가 넘다니. 역시 제가 한 번 교정을 보고 넘겨야 했습니다.

남은 한 분은 개인적 사정으로 원고를 검토하지 못했다고, 빨리 검토한 후에 교정지를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석xxx 님, 말씀하신 지 2주 지났어요... ㅜ.ㅠ)


3.

표지 디자인 마감이 지났으나, 아직 몇몇 분께서 완료를 못 하셨습니다. 원칙에 어긋날 상황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으나, 완료하지 못한 분들이 디자인을 보내주실 때까지 조금만 더 기한을 연장할까 합니다.

그야말로 몸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메일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멋진 디자인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빨리 보내주세요~ (각기 메일은 보내드렸습니다.)


4.

정말 중요한 이야기, CI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이 이야기를 '근황'의 일부로 올렸다간 누군가에게 혼날 듯.)


5.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예쁘고 좋은 책은 못 내도, 재밌는 책은 내도록 노력할게요.